도토리거위벌레
김영란
어디에서 올까
너는
밤새 비가 내렸고 나뭇가지가 햇살을 감싸 안았다
널브러진 상수리가지, 그 잎사귀에 도토리를 달고 있는 거위벌레
바람이 물러가자 잎을 흔들어댔다
흙집에 제 새끼를 치겠다고 하였다
결혼 십년이 넘도록 아기가 없었다
그녀는 숲길에서 곤충도감을 펼치고 또, 읽었다
곧, 쌍둥이 엄마가 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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