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우는 섬
신지영
눈을 뜨니
도란도란 긴긴 밤을 보냈던
당신이 보이지 않는다
바람개비가 서둘러 돌아가면
바다는 회오리가 되어
사립문을 밀고 나가
진한 향기를 뿜는 꽃으로 핀다
숨어있던 여끝에 걸터앉았더니
잘 익은 섬들이
썰물에 하나 둘 몸을 일으켜 세웠다
홀로가 아니라고 울먹이지만
여드레 깊은 밤마다
섬은 늘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