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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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화

가을 에필로그

관리자 0 432 2020.08.30 13:15



가을 에필로그

 

이연화

 

 

아무 기척도 없이

다시 우리들 곁으로 스며든다

언제나 그렇듯 시월이 되면

탱글탱글 익어가는 햇살도

살그랑 살그랑 웃음방울을 달고

우리들 곁으로 다가온다

앙증스럽게 해변을 감싸 안은

바다는 바람꽃을 동행한다

설렘도 덩달아 찾아왔다

빨갛게 빨갛게 가을빛으로 물들어 버린

고추잠자리들

떼를 지어 날아들고

바다를 머금은 잔디밭 위에는

시인들의 시가 나비 되어 펄럭이고

속작속작 설레는 마음

가을 속으로 슬쩍 끼어든다

 

 

kl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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