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는 섬
진명화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섬이 있다
마주보는 당신의
눈 속에 내가 있고
내 눈 속에
목화씨처럼
박혀있는 당신
파도에 토라져
저만치 멀어졌다가
안개 속으로 자취없이
사라지기도 하고
밀물 따라
내 품에 밀려와
조용히 잠이 든다
안에 내가 살고
해초처럼 무성한
그리움으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