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진작품은
박곡희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이분은
저의 초등학교 선배님이고
이분의 자녀 주례를 제가 봐준
인연도 있는 분입니다.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
새벽을 기다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장면 하나를
담기 위해 똑같은 산을 얼마나
많이 올랐을까를 생각하면
사진 한 장 한 장에
이 분의 땀과 거친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곤 합니다.
여수장터의
'여수의 사진' 난에 있는
박곡희 작가편을 보시면
이분의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수장터를
만든 이후 근 한 달 동안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터에서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저는 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17시간은 장터지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명함을 받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의 직함은 대표도 아니고 이사도 아니고
그냥 장터의 마당을 쓸고 쓰레기를 줍는
장터지기로 되어 있습니다.
한 달여 전에 여수장터를 시작하면서
큰소리를 쳤지만 저도 사람인데 어찌
불안한 마음이 없었겠습니까.
그런데 정말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한 분 한 분 거명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때는 제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도움을 주실까 싶은 생각에 가슴이
울컥울컥 할 때도 많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어제는 매장에서
일하는 여사님 한 분이
일이 많다며 투덜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과 차 한 잔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뭐가 가장 힘드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것뿐이냐고 했습니다.
그것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일을 하고 싶어도
일거리가 없어서 쉬는 분들이 얼마나 많냐고.
우리는 그래도 이렇게라도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요즘은
사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찾기 어렵습니다.
요즘은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사업의 최대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에 보면 자영업을 폐업하고
일용직 근로자로 전락한 친구도 많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비스업은 거의 아사 직전입니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정부에서는 150조가 넘는
각종 지원금을 푼다고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도움 되는 일은
거의 찾기 어렵습니다.
제 친구는 정부에서 저리로 융자해주는
7천만 원이란 돈을 받아서 한방에 털어먹고
지금은 오히려 빚만 늘었습니다.
정부가 돈을 지원하는 방식에는
분명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요즘은 제가 너무 바빠서
뉴스 볼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릅니다.
전 국민이 저처럼
뉴스 안 보기 운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이 뉴스만 안 봐도 얼마나
순해지고 착해지겠습니까.
여수장터가 생각보다
빠르게 정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설한 여수장터 밴드에는
이틀 만에 600명이 넘는 분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주셨습니다.
착한 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의미 있는 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아장아장 걷는
여수장터의 어린 손을 잡아주고
길을 안내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