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쌀쌀한 가을이었어요.
옷차림이 꾀죄죄하고 신발도 없이
맨발인 꼬마 아이가 동네 상점 쇼윈도 안에
진열되어 있는 운동화를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때 그 꼬마아이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어느 부인이
맨발로 서 있는 꼬마에게 물었어요.
“얘야,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고 있니?”
꼬마 아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
새 운동화 한 켤레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이었어요.
”
그러자 부인은
꼬마아이의 손을 꼭 잡고
가게 안으로 데려가 먼저 부르튼 발을
정성스레 닦아주었어요.
그리고 새 양말을 신기고 나서
예쁜 운동화를 두 켤레나 고르라고 했어요.
꼬마아이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어요.
꼬마아이는 여태껏 새 운동화를
한 번도 신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새 운동화를 들고 가게를 나온 후까지도
꼬마아이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어요.
그러다가
이 꼬마는 문득 무슨 생각이
났다는 듯이 이 부인에게 물어봤어요.
“
아줌마,
혹시 하나님의 아내에요?
”
마음 씀에 각박하지 않고
작은 나눔에 인색하지 않는
귀한 하루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