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를 다녀와서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학교 다닐 때의 실력과 사회에 나와서의 실력
사이에는 상당한 불일치가 있는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공무원을 하고 있거나 선생님을 많이 하지요.
그런데 학교 다닐 때
온갖 사고를 치고 다녔던 친구 중에는
사업을 해서 성공한 친구들이 아주 많지요.
그렇게 성공한 이 친구들이
동창회에 나와서 밥도 사고 술도 사고
후원금도 팍팍 내고 은사님들도 모시곤 하지요.
학교 다닐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자녀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오냐오냐 키워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 자식은
장가가고 나면 대부분 자기 처자식 밖에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면서
부모 속을 있는 대로 썩인 자식이 나중에 커서
부모를 끔찍이 모시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자녀교육에는 정답이 없지요.
지금 공부 못한다고, 지금 속을 썩인다고
함부로 구박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예요.
내 아이의 씨앗 속에 어떤 열매가
들어있는지 어느 누가 알겠어요.
자식은 부모의 말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성장한다고 해요.
그래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은
자식 앞에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부부가 화목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들 간에 우애 있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면
그것을 보고 자란 자녀들도 세상을 그렇게 살 거예요.
부모가 게으르면 자식들도 게으르고
부모가 다혈질이면 자식들이 다혈질이지요.
부모가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면 자식들도
그대로 따라 하기 마련이에요.
보고 배운 것이 그것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자식들의 눈이 가장 두려워요.
저의 잘못된 행동은 자식들이 귀신 같이 따라서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