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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파는 박작가

[일할 수 있음에]

관리자 0 4,034 2020.09.2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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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진작품은

박곡희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이분은

저의 초등학교 선배님이고

이분의 자녀 주례를 제가 봐준

인연도 있는 분입니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

새벽을 기다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장면 하나를

담기 위해 똑같은 산을 얼마나

많이 올랐을까를 생각하면


사진 한 장 한 장에

이 분의 땀과 거친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곤 합니다.


여수장터의 

'여수의 사진' 난에 있는

박곡희 작가편을 보시면


이분의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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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장터를 

만든 이후 근 한 달 동안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터에서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저는 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17시간은 장터지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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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명함을 받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의 직함은 대표도 아니고 이사도 아니고 

그냥 장터의 마당을 쓸고 쓰레기를 줍는 

장터지기로 되어 있습니다.


한 달여 전에 여수장터를 시작하면서 

큰소리를 쳤지만 저도 사람인데 어찌

불안한 마음이 없었겠습니까.


그런데 정말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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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 한 분 거명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때는 제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도움을 주실까 싶은 생각에 가슴이

울컥울컥 할 때도 많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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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매장에서 

일하는 여사님 한 분이 

일이 많다며 투덜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과 차 한 잔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뭐가 가장 힘드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것뿐이냐고 했습니다. 

그것뿐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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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일을 하고 싶어도 

일거리가 없어서 쉬는 분들이 얼마나 많냐고. 

우리는 그래도 이렇게라도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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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찾기 어렵습니다. 


요즘은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사업의 최대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에 보면 자영업을 폐업하고 

일용직 근로자로 전락한 친구도 많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비스업은 거의 아사 직전입니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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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는 150조가 넘는

각종 지원금을 푼다고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도움 되는 일은 

거의 찾기 어렵습니다.


제 친구는 정부에서 저리로 융자해주는 

7천만 원이란 돈을 받아서 한방에 털어먹고

지금은 오히려 빚만 늘었습니다. 


정부가 돈을 지원하는 방식에는

분명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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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제가 너무 바빠서 

뉴스 볼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릅니다. 


전 국민이 저처럼

뉴스 안 보기 운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이 뉴스만 안 봐도 얼마나 

순해지고 착해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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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장터가 생각보다

빠르게 정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설한 여수장터 밴드에는

이틀 만에 600명이 넘는 분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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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의미 있는 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아장아장 걷는

여수장터의 어린 손을 잡아주고 

길을 안내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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